독방 벽의 콘크리트는 습기를 먹어 손끝에 닿으면 서늘했다. 강도혁은 그 서늘함을 좋아했다. 열이 많았던 건 각성 이후의 일이고, 지금은 체온이 평범한 사람과 다를 바 없었다. 서늘한 것이 닿으면 이제 그냥 차갑게 느껴졌다. 당연한 감각이었다.
하지만 당연한 게 이상하게 낯설었다.
지하 3층. 능력자 전용 구치소에서도 가장 아래, 단독 격리 구역. 그가 이곳에 들어온 건 열한 달 전이었다. 수용자 번호는 D-037. 죄목은 무등록 능력 행사, 공공장소 내 이계 문 강제 개방, 민간인 피해 야기. 판사는 선고문을 읽으면서 그의 얼굴을 두 번 봤고, 두 번 다 고개를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