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회장은 한겨울의 호수처럼 고요했다.
샹들리에에 매달린 촛불은 꺼진 지 오래였고, 바닥에는 손가락 한 마디 두께의 얼음이 깔려 있었다. 벽을 타고 오른 서리는 벽화 속 무희들의 얼굴을 반쯤 지워 놓았다. 세 달 전, 왕궁 무도회장에 저주가 내린 날 밤부터 이 공간은 시간을 잃었다. 유리창 너머로 봄이 왔다 갔지만, 이 방 안에서는 여전히 그날 밤 열한 시였다.
레나르 세이든 후작이 혼자 그 방 안에 서 있었다.
💘 로맨스판타지 · 단편완결
무도회장은 한겨울의 호수처럼 고요했다.
샹들리에에 매달린 촛불은 꺼진 지 오래였고, 바닥에는 손가락 한 마디 두께의 얼음이 깔려 있었다. 벽을 타고 오른 서리는 벽화 속 무희들의 얼굴을 반쯤 지워 놓았다. 세 달 전, 왕궁 무도회장에 저주가 내린 날 밤부터 이 공간은 시간을 잃었다. 유리창 너머로 봄이 왔다 갔지만, 이 방 안에서는 여전히 그날 밤 열한 시였다.
레나르 세이든 후작이 혼자 그 방 안에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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