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이후로 사람들은 나를 '기적의 생존자'라고 불렀다.
뉴스 앵커가 내 이름을 읽을 때 목소리에 실린 감동, 병원 복도를 걸어 나오던 날 터진 취재진의 플래시, 어머니가 내 등을 끌어안고 울던 따뜻한 냄새. 나는 그 모든 것을 선명하게 기억한다. 하지만 기억할수록 무언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든다. 마치 액자 속의 그림이 조금씩 기울어져 있는데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는 것처럼.
이것은 내가 살아남은 이야기다. 그러나 무엇으로부터 살아남았는지, 나는 가장 마지막에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