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두 시의 한강은 다른 행성 같았다.
이준혁은 잠바 지퍼를 목까지 올리며 반포한강공원 산책로를 걸었다. 강물은 도시의 불빛을 거꾸로 삼키고 있었고, 가로등 불빛은 그 빛이 자신의 것인지 확신하지 못하는 표정으로 흔들렸다. 이 시간에 혼자 나온 이유는 딱히 없었다. 잠이 오지 않아서, 방 안이 숨막혀서, 그런 이유들은 이유라고 부르기도 민망했다.
그는 벤치에 앉아 편의점 봉지를 뒤졌다. 커피 캔이 아직 따뜻했다. 손바닥에 올려두고 한강을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