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안에서 가장 조용한 곳은 화약 창고 옆 골목이었다. 역설적인 일이지만, 아무도 폭발물 근처에서 어슬렁거리려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이세계에서 소환된 지 사흘밖에 안 된 강지수에게는 오히려 위안이 되었다.
그녀는 벽에 등을 기댄 채 하늘을 올려다봤다. 별이 두 개였다. 지구와 다른 점을 꼽으라면 그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했다. 달이 없고, 별이 두 개이며, 공기가 쇠 냄새를 품고 있었다. 요새 너머 어딘가에 적군이 진을 치고 있다는 말을 통역사를 통해 들었을 때, 강지수는 실소가 나왔다. 한국에서는 야근을 피하기 위해 간식을 챙겨 회의에 들어가던 사람이, 전쟁 직전의 국경 요새 안에 던져져 있었다.
"여기 계셨군요."